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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3월 5일자 중앙선데이에 실린 74' 이명학 동문의 기사입니다. 1,138 Hit
Name   부운영자 1   2011/03/07

 

올해의 한자, 기억나시나요이명학 교수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 제208호 | 20110305 입력  

청와대는 해마다 올해의 한자성어를 발표한다. 예전에는 TV에서 대통령이 직접 붓글씨로 쓰기도 했다. 이런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다. 자료를 살펴보면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이 신년 휘호로 ‘人有學識 然後 思想及言論 自然高明(사람이 학식이 있고 난 뒤에야 사상과 언론이 자연스럽게 높고 밝아진다)’이라는 한문 문장을 쓴 게 처음인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해의 실천 목표를 새해 첫날 붓으로 썼다. ‘革命完遂(혁명완수)’(1962년), ‘勤勉儉素(근면검소)’(1965년), ‘自立(자립)’(1966년), ‘跳躍(도약)’(1967년), ‘有備無患(유비무환)’(1972년), ‘國力培養(국력배양)’(1973년), ‘勤儉節約, 國論統一(근검절약, 국론통일)’(1975년) 등이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실용적인 메시지를 담은 비교적 평이한 한자여서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권위적인 느낌도 그다지 들지 않는다. 한글로 쓴 신년 휘호도 적지 않다. ‘강물이 깊으면 물이 조용하다’(1966년), ‘중단하는 자는 성공하지 못한다’(1969년), ‘착실한 전진’(1970년), ‘중단 없는 전진’(1971년), ‘자율과 능률로 비상사태 극복하자’(1972년) 등이다.

신문을 비롯해 출판물이나 가게 이름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한자가 보편적으로 쓰이던 때임을 감안하면 조금 낯설다. 아마 한자는 내용이 포괄적이고 정적인데 비해 ‘∼하자’ 등 한글 문장 표현은 호소력 있고 또 구어체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밖에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말에 쓴 ‘有始有終(유시유종)’ ‘齊心合力(제심합력)’과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에 쓴 ‘새 千年 새 希望’이 기억에 남는다. 현 정부는 ‘扶危定傾(부위정경)’(2009년), ‘一勞永逸(일로영일)’(2010년), ‘一氣呵成(일기가성)’(2011년) 등 중국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으면 도저히 알기 어려운 것들을 발표했다. 교수신문은 한 술 더 떠 ‘護疾忌醫(호질기의)’(2008년), ‘旁岐曲逕(방기곡경)’(2009년), ‘藏頭露尾(장두노미)’(2010년) 등 어려운 걸 골라 투표까지 해가며 선정한다.

학교에서 한자와 한문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던 1960∼70년대 상황이라면 청와대와 교수신문이 이런 어려운 한자성어를 발표해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많은 대학생이 부모 이름은 고사하고 제 이름도 한자로 못 쓴다. 장년층은 학창시절 한자교육을 받지 못해 한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왜 이처럼 어려운 한자성어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한자성어로 뭔가를 발표하는 게 의미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는 장점 때문이 아니라 단지 품위 있고 고상하게 보여서라면 그만두는 것이 옳다. 한자를 모든 국민이 쓰는 중국과 일본에선 올해의 한자를 발표할 때 인터넷 투표로 결정한다고 한다. 그것도 단 한 글자다. 물가가 너무 올랐던 해는 ‘漲(창)’,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해는 ‘暑(서)’, 정국의 변화가 많았던 해는 ‘變(변)’ 등이다. 청와대든 교수신문이든 내용을 이해하긴 고사하고 읽지도 못하는 한자성어를 전시하듯 발표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게 어려우니 대부분의 국민이 한 번 듣고는 곧바로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한자가 정말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럼 학교 현장에서 하루빨리 한자교육을 실시하라. 참고로 2009년엔 역대 국무총리 21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부모 89.1%, 교사 77.3%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요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아이들의 인식의 틀을 확장시키기는커녕 왜 그걸 굳이 축소시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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